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천년의 이야기를 간직한 철당간

역사, 문화, 신앙이 깃든 문화유산의 보고

청주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용두사지 철당간은 단순한 철당간을 넘어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앙이 깃든 우리 문화유산의 보고입니다. 고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이 철당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우리에게 과거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
출처: 국가유산청


천년의 시간을 품은 철당간

고려 광종 13년(962년), 청주 용두사에는 당당한 철당간이 세워졌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절에 행사가 있을 때 입구에 당이라는 깃발을 달았는데, 이 깃발을 매다는 장대를 당간이라 불렀습니다. 용두사지 철당간은 이러한 당간을 양쪽에서 든든하게 지탱하는 기둥으로, 오랜 세월 동안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안타깝게도 용두사는 고려 말 잦은 전쟁과 난으로 인해 폐허가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철당간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밑받침돌과 두 기둥은 당시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두 기둥에 새겨진 세로 선은 단조로운 표면에 아름다운 변화를 더합니다.


철통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

철당간은 20개의 원통 모양 철통을 쌓아 올려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세 번째 철통에는 철당간을 세우게 된 동기와 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어 당시 사람들의 염원과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원래는 30개의 철통으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20개만 남아 있습니다.

철당간이 세워진 962년은 정확한 연대가 확인되는 귀중한 문화재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더합니다. 또한, 철당간이 남아 있는 곳이 드문 현실에서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공주 갑사, 안성 칠장사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당간으로 손꼽힙니다.


청주를 지켜온 수호신

예로부터 청주는 홍수 피해가 잦았습니다. 이에 사람들은 큰 돛대를 세우면 홍수를 피할 수 있다는 점술가의 말을 듣고 용두사에 철당간을 세웠습니다. 마치 배의 돛대처럼 철당간이 청주를 지켜주리라 믿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이야기 때문에 청주는 ‘주성(舟城)’이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천년을 넘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를 전달합니다. 먼저,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금속 가공 기술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또한, 불교 문화와 민간 신앙이 어우러진 독특한 모습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엿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귀중한 유산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자연재해와 인간의 손길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에게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청주 용두사지 철당간은 단순한 철당간을 넘어 우리에게 역사와 문화, 그리고 신앙이 깃든 소중한 유산입니다. 천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이 철당간은 우리에게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귀중한 존재입니다. 우리 모두 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세에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