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령 옛길은 강원특별자치도의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역로로, 산세가 험한 진부령, 미시령, 한계령보다 평탄하여 양양과 고성 지방 사람들이 한양을 갈 때 주로 이용하던 길입니다. 이 길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으며, 양양과 고성 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갈 때 용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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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령의 유래와 전설
구룡령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는 전설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 길의 입구에는 굽이져 흐르는 계곡이 있으며, 길의 중간중간에는 횟돌반쟁이, 묘반쟁이, 솔반쟁이 등 길의 위치를 표시하는 표지들이 있어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하며 옛길 걷기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역사적 가치와 자연 경관
구룡령 옛길에는 일제시대 일본인들에 의해 개발된 철광소와 케이블카가 남아 있어 일대 주민들이 강제 징집되었던 애환의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1989년 경복궁 복원 당시 사용된 소나무 거목의 흔적이 남아 있어 조선시대와 근현대사의 역사가 함께 잔존하는 소중한 명승지입니다.
구룡령 옛길은 해발 1013m에 위치해 있으며, 남으로는 약수산, 응복산을 거쳐 오대산 두로령에, 북으로는 조침령, 단목령을 지나 점봉산을 잇는 백두대간상의 고갯길입니다. 이 길은 양양지방의 사람들이 한양이나 영서지방을 오가던 길로, 현재는 명승 제29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룡령 옛길의 식물과 계절 변화
구룡령 옛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북방계 식물로 좀체 보기 힘든 쪽버들 군락지와 해발 800m 이상에서만 자라는 금강초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도로 절개지 사면에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등이 가을의 정취를 뽐내고 있으며, 참취, 미역취, 참당귀, 까실쑥부쟁이, 각시취, 수리취, 며느리밥풀꽃, 흰진범 등이 여행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룡령 옛길은 백두대간을 넘어 불어오는 차가운 북서풍 때문에 단풍이 빨리 찾아오며, 넓게 펼쳐진 참나무가 단풍의 바다를 연출합니다. 단풍나무, 박달나무, 생강나무 등 온갖 활엽수들이 가을색을 만들어내며, 서리가 내리는 날까지 들꽃들은 향기를 잃지 않습니다.
주변 계곡과 캠핑장 정보
구룡령 옛길 주변에는 아름다운 계곡과 캠핑장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해담 구룡령 캠핑장은 계곡과 바다를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캠핑장은 깨끗한 개울과 안전한 깊이의 물놀이를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의 캠핑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캠핑장 내에는 냉장고와 냉동고가 구비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미천골 자연휴양림 근처에 위치한 해담 구룡령 캠핑장은 넓은 계곡을 끼고 있어 여름철 물놀이와 캠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곳은 차량이 내려갈 수 없는 사이트도 있어 짐을 옮기는 불편함이 있지만, 멋진 계곡뷰와 그늘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입니다.
구룡령 옛길을 방문하여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이 길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소중한 명승지로, 여러분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